인간이란 / 20250223 / 목요일

2025. 1. 23. 06:16카테고리 없음

人間之書

어디에서 왔는가 누구를 따라

그대는 별빛으로 태어나

우주의 심연을 걸어왔는가

먼지와 물방울이 섞인 채

흙의 숨결로 빚어진 몸이여

그대는 물음 그 자체라

스스로를 묻는다

나는 왜 인간인가

별들이 지켜본 침묵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탄생의 울림을

그대는 듣지 못하였는가

생명의 실타래

무수한 세포가 춤추며

억겁의 시간 속에서

그대의 눈동자를 깎아내고

숨결을 고동치게 했으니

인간은 우주의 회답이라

진화의 손길은 거칠었으나

바람은 그대를 바위에서 풀로

풀에서 사냥꾼으로 빚어냈다

선택되지 않은 선택 속에

그대는 자리를 찾았고

인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육신의 궤적이 아니라

의식의 불꽃으로 깨어난 여정

태초의 불길에서 타오른

지각의 불씨가 그대를 부르니

나는 누구인가라 속삭이는

그대는 의문의 정점이라

신은 그대를 창조했는가

아니면 자연이 법칙으로 묶었는가

업보의 바다에서 떠오른 것인가

아니면 별빛이 농담처럼 던진 그림자인가

모든 답은 침묵 속에서

다시 그대의 손으로 새겨져야 하리

그대가 묻는 이유는

질문이 곧 그대의 존재이기 때문이라

존재는 질문이 되었고

질문은 답을 부르며

끝없는 순환 속에서 그대를 감싸 안는다

오 인간이여

그대는 선택되지 않은 기적이면서도

선택해야 하는 존재라

운명의 무게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걸으며

별빛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스스로의 답을 써 내려가리라

결국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는

그대를 통해 우주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자 함이라

그대의 존재는 서사이며

그대의 숨결은 영원한 노래라

그러니 질문하라 걸어가라

그 길 끝에 서 있는 이는

오직 그대 자신이라

2025012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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