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7. 07:26ㆍ카테고리 없음
강한 줄 알았는데
초림
세상 천지에
나 만큼 못난 등신이 없더라
옆지기의 혼수상태를 보며
젊은 의사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
서울 큰병원 응급실과 담당과 다시 응급실을 오가며
전화를 연결했다
어렵지만 소통이 일어나났다
응급수송차량을 타고 서울로 갔다
오직 살려야 한다는 일념 뿐이다
응급실에 도착을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세상은 참으로 냉정했다
3일 동안의 응급실은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살아 생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생지옥이었다
3일 내내 병실이 없다는 공허한 메아리만
가슴에 비수가 되어 파고 들었다
태어나 살면서
닿을 수 있연의 끈은 다 끌어다 동원을 해도
까닥도 않는 현실이 정말 무서웠다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가라고 하고 가면 부른다고는 하나
서너 시간마다 39도 40도를 넘나들어 무러 네다섯시간을 타고온
응급환자를 나가라고 하는 현실을 생각해 보았는가
일순간이나마 그 인연들을 찾아 이야기 할 수 있음이
고마움이고 감사함이였다
우여곡절 끝에 특실을 겨우 배정받아
큰 산 하나는 겨우 넘었다
하늘이여 대자연이여 신이시여
도대체 나를 이렇게 몰아부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큰딸에게 자리를 맡기고
남으로 남으로 떠내려 가는 KTX
마음은 병원에 남아 있고
몸은 캔속의 알갱이가 되어
흔들리며 머들거리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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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쓸 형편이 되지 않아 몇일간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허용하는 대로 영혼의 메시지를 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