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 20240727 / 토요일

2024. 7. 27. 06:50카테고리 없음

어제 저녁에 갑계 모임이 있었다

새파랗게 젊디젊은 나이에 고향을 떠나 이곳 창원에서 살다

뜻이 맞아 만난지 수십년이 지난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집에 숟가락 젓가락이 몆개인지 알 정도로 절친하게 지낸 친구들이다

모임은 당연히 부부가 함께 동참을 하였다

그 사이 들랑날랑 하며 오간 친구들도 몇몇이 있고

뭔가 서운함이 있는지 소식을 끊고 지내는 친구도 있고

세상을 등지고 간 친구도 둘이나 된다

그래도 한결 같이 늘 웃음으로 만나 소주도 한잔하고

지난 이야기며 그동안의 안부들을 물으며 환한 모습으로

저녁을 먹고 오곤 한다

옛날에는 2차 3차 하며 끝없이 돌고 돌아 집에 갔는데

이젠 2차도 가자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늙었다는 뜻인지 힘이 없다는 의미인지 다 그렇게 되어 가는 갑다

누가 그려주지도 않았는데

얼굴에는 모두가 하나 같이 주름살을 이리저리 그려서 왔고

가족들은 한결 같이 화장으로 주름을 감춘다고 한 것이

서로를 바라보면 우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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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부는 모임이다

모임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공부를 통해 그 내면의 뜻을

헤아려보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모임

  • 어떤 목적 아래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 내일은 상견례를 위한 모임이 있는 날이다.
  • 하루는 평소 마음을 열고 지내던 한 소설쟁이 친구의 신간 출판 기념 모임엘 나간 일이 있었다. ≪이청준, 비화밀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러사람이 모이는 일을 모임이라고 적고 있다

우리 갑계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모이고 있을까

경상병신갑계

이름이 좀 그렇다

경상도 출신의 병신생 모임이며

군, 시단위로 한개 지역에 한사람씩만 하기로 했다

까닭은 하나 이상이면 파벌이 생길 수 있다고

그렇게 정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1박으로 여행을 떠나 젊음을 불태우기도 하고

정기적 모임이 아니라 해도 가끔 모여 고스톱도 치고

그 돈으로 한잔하기 시작하면

친구가 친구를 부르고 해서 주중이고 주말이고 할 것없이

모여 즐겁게 지냈지

정말 형제 못지 않게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이다

이제 그 꼬맹이 같은 아이들도 모두 제 짝을 찾아 떠나고

껍데기처럼 부부만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그래도 아직 치열한 친구도 한둘은 보인다

모임 장소에 갔을 때

머리카락 숫자가 좀 부족한 친구 둘이 먼저와서 한잔 하고 있는데

내가 들어가니 반갑게 맞아 주었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제일 젊게 보이는 친구가 들어왔는데

서너달 보지 않은 사이 머리카락이 휑하니 외출하고 없기에

웃으며 머리카락 다 어쨌냐고 물으니

친구들과 숫자 맞추려 일부러 뽑았다나 뭐라나

그래서 또 웃곤 하였다

아무리 기골이 장대하고 젊게 보여도

세월을 이기는 이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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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임이라는 것을 만들어 모일까

친목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위해서일까

아니다 부모 형제로 부터 찾지 못한 뭔가를 찾기 위해 모였는데

모두가 그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술을 마시고 친분을 과시하는

수준의 모임들이다

어떤 모임은 자신의 직위와 지위 즉 사회적 계층을 인정받기 위해

모임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혼자가 외로워 모이는 사람들도 많다

그 내면에는 자신이 혼자 사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산에도 혼자가기 그러니 모여다니는게 등산 모임이고

축구 동호회 각종 운동 모임과 친목계 등이 다

그렇고 그런 수준들이다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도 똑 같다

문학은 문학끼 음악은 음악끼리 미술은 미술끼리

그러다가 이리저리 또 뭉치기도 하고

온갖 모임을 만들어 산다

그것이 주는 폐해도 엄청나다

법조계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

군에서의 모임 지역을 토대로 하는 모임

향우회니 무슨 회니 하는 것들이

좋아만 보이지 않다

왜 그럴까

모여서 한다는 것이 친목도모에서 끝나면 되는데

그 이외의 이슈를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 집단을 만들어

사회를 어렵게 한다

깨어있는 사람과 깨달은 사람은

절대 모임이 없다

혼자서 토굴에 공부를 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자연인으로 산속에 혼자 사는 사람의 까닭은 무엇일까

피라밋을 보면 꼭대기는 단 하나의 점만 존재한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그 수는 많아진다

모두가 모두를 딛고 올라 가려고만 애쓰는 모임이다

말은 안해도

자신의 모임을 등에 업고 힘을 쓰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십중팔구다

운동 갈 시간이라 나중에 더 천천히 풀어보자

인간은 각각이 에너지다

그 에너지들이 뭉쳐진 것이 사회요 나라다

사회와 나라를 움직이는 것 역시 에너지다

그 에너지를 많이 가진 자들이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온갖 모임들이 자신들의 임무를 할 생각은 뒷전이고

하나 같이 권리와 이익만 쫓고 있으니 세상이 이렇게 시끌시끌하다

정치 하는 자들은 전부 무료 봉사를 해야지

절대 돈을 지불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비리가 0.00000000000000001이라도 있는 자는

지도자 자리나 선출직에는 영원히 갈 수 없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그리고 각 지방단체장 그리고 대통령 등등

선출직은 절대 임금을 지불하면 안된다

자신이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지도자의 자리에 있어서는 안된다

굶으면서 봉사하고 싶다면 해도 된다

자신의 입치레도 하나 하지 못하면서

사회와 나라를 이끌겠다는 것이 개가 웃고 소가 웃을 일이다

시의회 도의회 국회 등이 모두 모임이다

그 모임의 성격이 무엇인가

시와 도와 나라 즉 국가를 위해 일하러 가는 것이지

뻐기고 잘난체 하려고 가는 것이 아니다

이제 제대로 일은 안하고 공짜 봉급을 받는 자들과 끼리끼리

패거리 정치하는 자들은 자연이 하나씩 피를 말려

영원히 격리를 할 것이다

좌파도 우파도 나라에는 하나도 필요없다

오로니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자들만이

정치를 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한 사람들은 돈을 주지 않아도 일을 한다

나라를 통째로 바꾸어야지 이대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