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 20240719 / 금요일

2024. 7. 19. 06:29카테고리 없음

파스

                                              초림

큰딸이 일하러 가면서

일주일에 서너번

오후에 손주 돌보러 가는

아내의 길

어쩌다 한두번 태워 주곤한다

왼쪽 아랫배가 살살 아팠다 말았다 한단다

맹장이가 하며 되묻고는

관심을 갖는체 손을 갖다대며

그게 오른 쪽인지 왼쪽인지 헷갈린다

그 앞에 다찌방 열어봐라 파스있을끼다

그거 한장 갖고가서 붙여라

그기도 파스 있더라 하며

쏘아보는 눈이 따갑다

젊을 땐 무도사범도 했는데

알랑가 몰라

요새 사람들은 너무 앞서가고

잘나고 컴퓨터스러워

아매도 모를끼다

배가 아파도 감기에 걸려도

파스 붙이고 안티푸라민 바르고 소금 먹으면

나았다는 사실을

그것들이

아직 나의 사전엔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