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자연의 섭리인 것을 / 20240711 / 목요일

2024. 7. 11. 06:43카테고리 없음

 

장맛비

                                                         초림

 

가을 낙엽처럼 우수수 쏟아지더니

산천을 적시고 가슴을 적시고

끝내 모다 쓸고 떠나버리는 무심한 너

 

쓸어도 쓸어도 또 떨어지는 낙엽

처음엔 주워 책갈피에 끼워 넣기도 했지

가뭄과 더위가 설칠 땐 더없이 반가웠는데

지겹고 귀찮은 가을 낙엽이 되어가는

장마의 허리

 

뼈마디가 쑤시고

안 아픈 곳이 없을 만큼의 신경통을 부르고

슬슬 이는 짜증 같은 물이끼가 마당 어귀에 들어 누울 쯤

벽에 피는 곰팡이 만큼이나 징한...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 보다 못한

천하 몹쓸 꼴뵈기싫은 잡 것들이

TV 신문 인터넷 깔고앉아 밍기적 뭉게고 있다

 

어찌하라

이 또한 자연의 섭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