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 20221120 / 일요일(동안거 13일 차)

2022. 11. 20. 06:21카테고리 없음

임인년을 마감하고 계묘년을 맞이하는 동안거 90일

나는 무슨 모순을 공부하며 자신을 다독일 것인가

스스로 다짐한 것을 되짚어 본다

동안거 다짐

1. 부질없는 걱정, 2. 부정적 생각, 3. 운전할 때 구시렁거림, 4. 대화중 거친 억양, 5. 무의식적인 바램, 6. 과음, 7. 삶의 욕구 조절

많은 것들이 시험지로 다가왔다

지난 해에 동안거 다짐을 한 것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고쳐졌을까

아니다 고쳐졌다면 나는 한해 공부로 도인이 되는 것인데

그것이 가당치나 한 말인가

그래 그만큼 모순의 두께가 얇아졌으면 공부는 분명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고쳐지지 아니한 것도 아니다

개선된 것이다

그러면 된 것이다

한번에 한계단이지 한번에 수십계단을 오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모순을 생각하며 떠오르는 단 하나

세상만사 모든 문제나 희노애락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것

내 눈에 보이고 들리는 모든 환경과 상황이 내가 짓고 내가 받고 있다는 것

내가 욕을 들어도 가족이 아파도 내가 아파도 그 어떠한 문제도

나에게 보이고 들린다면 그것은 나의 공부다

다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잘하라

잘하라는 뜻은 덕되고 도움되게 하라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내가 살맛이 난다는 뜻이다

세상 그 어떠한 일이든지

고맙고 감사하고 덕분임을 생각하며 살자

딸이 일어나 새벽밥을 짓는다

고맙다 감사하다 덕분이다

삼사일간 계속 통증에 시달린 발목과 무릎은 자고나니 많이 좋아졌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술과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작심3일의 3일째다

오늘까지 맥주 한모금 커피 한모금 마시지 않고 지내보자

그것이 공부다

작심 3일을 못하여 나의 축원은 늘 하루하루를 한다

어떤이는 3일 일주일 한달 1년 3년 7년 십년 일생을

다짐과 축원 하나로 간다고 하더마는 나는 하루도 버거울 때가 많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나 자신의 질량의 크기가 그만큼 작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2016년 여름부터 7월 어느날 부터 시작된 나의 인성공부

물론 그 이전에도 수없이 글을 적고 했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때가 그때다

17년 18년 19년 20년 21년 22년 여름까지 6년이다

오늘까지 정확하게 6년 3개월 쯤 되어 가나보다

참으로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변했다

그러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짐은

아직도 때가 엄청나게 묻어 있다는 뜻이다

하기야 공부가 끝나는 날이 죽는 날이라고 했는데 오죽하랴

오늘은 90일간의 레이스 중 첫 점검을 해보는 날이다

그나마 작심삼일도 해보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물론 여느 도인들처럼 그렇게 100% 몰입은 어렵다

나의 공부는 생활도이지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할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의 삶이

내 앞에 사람과 가족과 이웃에게 사회에 나라에 인류에 자연에 우주에

0.000001이라도 도움이 되고 덕이되고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성공한 삶이다

그저 고맙고 감사하고 덕분임을 생각하며

그렇게 살란다

고개를 숙이고 보이고 들리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하면서

그런데 고집으로 똘똘 뭉쳐진 자신에게는 정말

난치병을 고치는 것 이상으로 어렵고 힘들다

나의 모순을 공부하는 다짐을

공유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다

그러나

나처럼 생각은 있고 알고는 있는데 행

하여지지 않는 사람들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99%일 것이라 생각된다

대화를 해보면 답이 금방 나오니까

그것을 보고 다시 깨닫고 공부하고 자신을 다독인다

그저 함께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이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

이 세상에 온 보람이지

오늘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정말 뜻있고 보람있는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출근 준비를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