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재회 / 20240511 / 토요일

2024. 5. 11. 07:23카테고리 없음

 

오랜 직장 동료의 자녀 결혼식에

40여 년 전 직장 동기들을 만들 거라는 생각에

새벽잠까지 설쳤다

 

만남이든 재회든 서로가 본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더구나 오래전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함께 한 기억들이 있는 이들의 만남은

기다려지고 설레지 않을 수가 없다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이들의 순수함을 그대로 보았던 일들

세파에 시달려 벌써 쓴맛 매운맛을 서너 번 이상 보고 살아온 자신과의 차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참으로 단순하고 순수했다는 것이

아직도 생각에 선하다

그래서 더 보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왜 그렇게 소원하게 지내고 있었을까

딱히 가까운 친구라고 하기보다는

직업 특성상 함께 숙식을 한 기간이 길고

오랜 시간 함께 교육을 받으며 서로 부대끼고 장단점도 보고

흉허물 없이 지낸 막역한 사이이다 보니

남다른 정이 들기는 했지만 각자의 삶의 터전이 다르고

살기 바빠 쫓아 다니다 보니 수십년을 잊고 살았다

 

만남과 재회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전에는 무엇이라 기록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만남

만나는 일. ≒구합.

  • 만남을 주선하다. 그와의 만남은 5년여 동안 지속되었다.
  • 서재호와 수빈이의 첫 번째 만남을 나는 흥미진진하게 관찰했다. ≪박완서, 도시의 흉년≫

 

재회(再會) 다시 재 모을 회

「1」 다시 만남. 또는 두 번째로 만남.

  • 재회의 기쁨. 그들은 재회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비슷한 말」 갱봉(更逢), 재봉(再逢)

「2」 두 번째의 모임.

 

 

참으로 간단하다 만나고 다시 만나고

세상사 모든 문제는 짧을수록 답이 길고 어렵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왜 만날까

자연을 포함한 모든 자연환경과 상황 그리고 상대

이것은 내가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렇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미 내가 살아오면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피해 가려고 해도 피하지도 못하고

비껴가려고 해도 비껴가지도 못한다

 

다만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들은

지금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바뀌어 갈 수는 있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는데

다시 만나게 되는 재회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다시 만난다는 것은

인연의 끈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재회를 생각하면

모든 순간순간에 만나는 상대들에게

참 잘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흔히 쓰는 우리 속담 중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이를 증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만나면 어떻게 하고 재회를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만남은 자신을 돕기 위해

자신 앞에 인연이 다가온 것인데 왜 하고 물어서

그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내 앞에 온 인연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다음에 오는 재회뿐만 아니라 더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너무 똑똑하여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고 산다면

만남도 재회도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할 뿐만 아니라

더 어렵고 힘든 상황으로 자신을 끌고 갈 것이다

 

만남도 재회도

모두 나를 돕고 나를 위해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렇다면 내 앞에 오는 모든 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하고 덕분의 감정으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긍정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노라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똑똑하고 잘나서

자신의 주장과 잣대를 들이대면

만남과 재회의 인연은

그기까지로 매듭을 짓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다수의 사람들과 많게는 수십 명의 인연들과

만나거나 재회를 하고 산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다시 오늘이 와서 만나는 인연이나 재회가 결정되고

자신의 앞길이 결정된다

이것이 인생이다

 

글 속의 만남과 재회도

만남과 재회임에 틀림없으니

모두가 소중하고 존중해야 하는 이들이다

 

오늘 만남에서 그저 반가움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들어서

나의 부족함을 충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