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 20240425 / 목요일
2024. 4. 26. 22:56ㆍ카테고리 없음
강진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인원이 적어 걱정을 했는데 30여명이 되어 무리없이 갔다 온 것 같다
녹차밭과 연계 관광을 위해 흔히 있음직한 지역 문화재에
돈을 갖다 부어 바꾼 풍경들 그리고 아직 공사중
조금 떨어진 주변에는 엄청난 규모의 신축 건물이
흉가처럼 방치되어 있는 현장들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곳을 지나 또 다른 곳
섬에 다리를 놓는 것 그렇다 치고
섬 둘레길에는 풍광이 유달리 좋아 우와 할 정도도 아니고
한 낮에도 한바퀴 도는 동안 한사람도 만나지 못할 정도로 외진 곳에
기존 걷는 길가 쪽의 조명 시설이 쓸만하게 보이는데도
새로 전선을 깔고 조명시설 공사를 하고 있는 현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낮에도 걷는 사람이 없는 이 외진 섬에 밤에 걷기 위해 온다는
발상은 내 머리로는 해석이 불가하다
또 다른 곳
영랑 선생 생가는 아예 새로운 신도시의 모습으로
이곳에서는 반줄의 시도 떠오르지 않을
환경으로 바꾸어 놓았다
차라리 문학기행을 가지 않았더라면
옛기억이 그대로 남아 참으로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이
내내 떠나지 않고 있다
문학기행이 아닌
새로 단장한 모습들을 보고 견적을 내기 위해 갔다 온것 같은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다
돈으로 억지 도배를 해놓은 모습들
다른 공화국 같다는
느낌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