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 05:10ㆍ카테고리 없음
안타깝고 가슴 아픈 10월
두손 모아 그 아픔 나눔의 기도를 올립니다
壬寅년 가을 끄트머리인 11월 첫날
오늘은 겸손에 대해 공부를 해 봅니다
먼저 사전적 의미를 짚어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겸손(謙遜 겸손할 겸 겸손할 손/謙巽)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 ≒손순.
겸손은 예로부터 우리의 자랑스러운 미덕이었다.
오만한 사람은 겸손의 덕을 배워야 한다.
「비슷한말」 겸공(謙恭), 겸허(謙虛) 「반대말」 교만(驕慢)
사전에서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다라고
풀고 있습니다
자신이 풀고자 하는 겸손은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적 겸손이 아니라
내면의 심적 겸손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느낌이 어떻게 형성되는냐 이것입니다
남을 존중한다는 것은 利己가 아닌 利他입니다
자기 것을 먼저 챙기고 생각하는 사람을 겸손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겸손이라는 것은 자신이 겸손해 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겸손을 행하려고 해도 절대 겸손해 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가 되고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도리를 알았을 때
그 깊이 만큼 스스로 겸손해 지는 것입니다
만사에 입을 닫고 다가오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겸손으로 가는 첫 걸음입니다
보이고 들리는 현실을 말없이 이것은 또 무엇이지 하고 받아들이고
그냥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가면됩니다
서푼도 안되는 자신의 알음알음을 가지고 갑론을박을 하다보면
쌓이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오직 나불거리는 입만 남습니다
이런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겸손과는 담을 쌓은 사람입니다
현실에 이런 사람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
각종 커뮤니티를 비롯한 보이고 들리는 세상천지가 그렇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나 스스로의 공부가 엄청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극복의 길은 오직 입 닫고 보이고 들리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공부하라고 자연이 주는 메시지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입을 닫습니다
손가락에 의해 적히고 있는 이 글들도 마찬가집니다
폰에 문자를 보내고 댓글을 다는 것도 입 닫는 논리와 똑 같습니다
내가 알고 익혀 자신에게 녹아 있는 것들을 나눔 할 뿐이지
어떤 현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 학교 공부라는 것도
선생이나 교수가 묻지 않으면 그냥 입 닫고 귀 열고
가르치는 대로 배울 뿐입니다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그리고 각종 학원과 배움의 자리를 다 합하면
제대로 된 인간을 만들기 위해 최소 30년을
아니 그보도 훨씬 많은 시간을 배움과 공부로 보냅니다
그 까닭은 간단합니다
모르니 배우는 것입니다
배울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 다음은 배운 것이 자신에게 녹아 있는 30%는
자신이 몰라서 배우고 있듯이
나처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놓고 나눔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자연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겸손입니다
새로이 열리는 11월
보다 성숙하고 발전하는 자신을 위해
조용히 입 닫고 공부합시다
민족의 공부인 동안거가 시작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음력 10월 15일(시월 상달 보름날)이 동안거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날 부터 3개월 동안 즉 90일간
자신의 모순을 최소 3개 정도를 정하여
스스로 그 모순의 모를 순하게 다듬는 것이 동안거이니
가슴에 모순을 꺼내어 씻고 다듬기 바랍니다
동안거 90일은 내년 계묘는 정월 보름날입니다
그리고 10일간 회향을 하고 100일이 되는
음력 정월 스무다샛날 동안거가 끝납니다
이 모든 공부들이 자신이 겸손해 지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옛 우리 민족의 겸손 공부가 동안거입니다
자신의 눈에 가시 같이 보이는 것이 자신의 공부입니다
그 공부하라고 보여 주는 것이니까요
자신의 귀에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자신의 공부꺼리입니다
듣기 싫은 소리가 들린다는 것 자체가 공부하라고 자연이 주는 선물이니까요
이 글을 마주하는 모든 분들
부디 건강하고 뜻하는 일들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