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지기 / 20230604 / 일요일

2023. 6. 4. 06:29카테고리 없음

보름달과 두꺼비

                                                초림

보름달이 토월산 머리에서

서너발을 지날쯤

저녁 산책을 나섰다가

운동장 언덕 풀숲에서 두끼비 두마리가

저마다의 달을 지고 엉금거리며

한참의 거리를 두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운동장을 너댓바퀴 돌다가

두꺼비를 찾으니

어느새

지고 온 달은 하늘에 올려 놓고

등을 지고 가고 있었다

4월 보름달이 떠오르면

뚜꺼비는 달지기 핑게로 산책을 산책을 가네

알콩달콩 두근두근 사랑을 찾아 가네

참 나

혼자 보고 넘기기 아까운 그림

뭐라고 적고

어찌 그려야 하나

아~하 그렇구나

가루지기는 두꺼비의 달지기에서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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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음력 4월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게 떴다

혼자 보는 것이 너무나 아까운 달을 생각하며 저녁 산책을 나섰다가

참말로 유난스러운 것을 보았다

너무나 아까운 모습을 보았다

혼자 보기 아까워

서너줄의 시를 끄적거렸다

유월의 첫일요일

모두가 다 평온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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