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3. 05:30ㆍ카테고리 없음
계절의 영향일까 나이가 들어간다는 전조일까
근래에 들어 왜 이리 허전한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공부를 해도 맘에 차지를 않고 일을 해도 시들하고
노래도 불러보고, 판소리도 해보고, 대금도 불러보고
다 놓고 휑하니 나가서 하루 20,000보를 걸어도
詩를 쓰고 책을 읽어도, 산을 오르며 땀을 흘려도
술한잔을 하고 하늘을 보아도
새벽에 일어나 天府經을 낭송하고 축원을 해도
텅빈 가슴의 허전함의 빈자리는 어찌해야 메워질까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뭔가 안절부절 못하는 듯함은 무엇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길까
내 가슴을 꽉 채워 줄 수 있는 뭔가는 없을까
오늘은 허전함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
人生無常(인생무상) : 인생이 덧 없음.
南柯一夢(남가일몽) :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
헛된 꿈이나 덧없는 부귀영화를 이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허전하다(형용사)
「1」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공허한 느낌이 있다.
- 허전한 풍경.
- 세간을 다 들어낸 방은 몹시 허전해 보였다.
- 언제 심었는지 모르는 능수버들 숲은 고목이 되어서 동구 앞의 허전한 것을 둘러막았다.≪이기영, 봄≫
「2」 무엇을 잃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진 것 같이 서운한 느낌이 있다.
- 허전한 마음.
- 곱게 기른 딸을 시집보내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 남편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허전하고 쓸쓸했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3」 느즈러져 안정감이 없다.
- 사흘을 굶은 그는 다리가 허전하고 현기증이 났다.
- 선생의 기다란 두 팔이 다른 어느 때보다도 허리짬에서 허전하게 흔들려 보이는 그런 순간이었다.≪이동하, 장난감 도시≫
허전함이란 무엇인가 손에 잡히거나 딱히 이렇다 할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그렇게 느끼는 감정일 뿐이다
이런 감정은 왜 생길까
인생은 무상이 아니라 유상이며
생노병사가 아니라 생행복사라고 했다
그렇다고 나의 느낌과 생각이 바뀔까
인생사와 인성과 철학과 대자연
즉 대자연의 섭리와 운행의 원리
그리고 인간이 바르게 살아가는 도리와 이치
이것이 함축적으로 녹아 들어 있다는 천
부경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고 허전해지는
까닭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인간과 함께 살면서
사람으로 거듭나서 살아야 하는데
많은 지인들과 전화만 하면 함께 할 많은 이들이 있건만
막상 전화를 하여 만나고 싶다거나 대화를 나눌만한 사람도 없으니
이런 고약한 심사는 또 무엇인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으며
도대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설계하고 움직여 나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