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20230223 / 목요일

2023. 2. 23. 07:09카테고리 없음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한가지 이상의 걱정이나 불안은 다 안고 있으리라

그러나 어떤 이는 티를 전혀 내지 않고 맨날 웃으며 살고

또 어떤 이는 오만상을 찌푸리고 살고

또 다른 이는 불평불만 남탓을 하며 사는게 보인다

나도 그랬다

아니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모가 닳았는지 숨었는지 옅어져 가고있음을 느낀다

인생은 60부터라며 신나게 달려온 세월들도

돌아보면 우스울 뿐이다

자신은 이세상에 와서 과연 얼마나 진화했으며 업그레이드 되었을까

나의 본성이 하늘에서 보면 과연 맘에 들게 살았다라고 할까

오만가지 방법으로 다 살아봐도 없는 답을 찾아 헤메는 나

정녕 답은 없는 것인가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인가

가족의 바램대로 가족을 바라보고 살수도 없고

내가 하고 싶다고 내 쪼대로 살수도 없고

사회나 나라나 인류를 위한답시고 그릇되 되지 않는 게

설치고 다닐려니 그것도 꼴사납고

참 난감 그 자체다

그 누구도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시대를 모두가 잘도 살아가고 있다

눈을 뜨고 있긴 한데 눈을 감은거나 진배없고

귀는 열고 있긴 한데 귀를 닫은 거나 다를바 없이 살고 있는 현실

저마다의 소질대로 살아라고 하는데

나의 소질대로 살려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조금이나마 하고 살았는데

그 또한 부질없는 일들이었다

혹자는 보람있는 일을 하면 된다는데

가치있는 있을 하면 된다는데

뜻있는 일을 하면 된다는데

과연 보람과 가치와 뜻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그 잣대는 또한 누가 만들었는가

그 잘났다고 하던 철학자들 종교가들 오만방자한 정치가들

정말 바르게 잘 살다 갔는가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 조차 스스로 과연 잘 살다 갔을까

동안거가 끝난지도 한참의 날들이 지나갔다

다가오는 날들을 위해 나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설계하고 풀어가야 할 지 답이 없다

난감한 구상으로 머리만 굴리고 있다

인생은 1장 2막이 아니라 수십장 수백막을 가진 것 같다

양파처럼 까도 까도 비스무리하게 나타나는 삶의 길

그러나 한꺼풀이 볏겨질 때마다 엄청난 변화가 있음을 모르고 있다

인간에게 최고의 식품인 양파가

꼭 무슨 범죄나 문제를

까도 까도 나온다는 안좋은 것에 빗대어 말하는지도

기분이 좀 안좋다

어제 설계를 하고 오늘 행하다 보니 또 수정하게 되고

그렇게 가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으니

처음 생각이 틀린 것이나 잘못된 것도 아니고

수정한 것도 잘못되거나 아닌 것이 아닌데 참 난감하다

이것이 인생이라고 하긴 하지만

모르고 살때는 그냥 나날이 재미가 있었는데

하나하나 알수록 삶이 더 난감해지는 것 같다

이제 글도 틀에 묶여 쓸 필요는 없다

제목에 갑을 달고 을을 적으면 또 어떠랴

이리저리 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대로

또 한번 살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신이 존재한다면 지금쯤은 답을 줄 때도 되었가는 것 같은데

아직은 기별이 없다

어제와 내일 사이에 끼인 오늘을 사는 사람과

오늘을 위해 어제를 깔고 뭉게며 사는 사람과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어제를 감추는 사람들

내가 글을 적고 있는데 나오는 글자들은

나도 그렇다는 것 아닌가 결국은

오늘은 웬지 심드렁한게

글 적는 것도 재미가 없다

그래도 웃어야 하는 자신이 우습다

과학보다 더 과학적인 것이

자신의 믿음이다

웃으면 웃음을 심었으니 웃음이 난다

오늘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부디 헷갈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잘 걸어 가시길 축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