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 / 20230121 / 토요일(동안거 75일 차)
오늘은 섣달 그믐이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거의 한두 시간 자고 잠을 설친 것 같다
옛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섣달 그믐날 잠을 자면 모든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다고 잠을 자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왜 그런 이야기가 저내져 내려오게 되었는지 현실에 맞게 풀어보는 것도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일단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해야 하니
출근 후에 휴게 시간을 이용하여 더 추가적글을 적도록 해야 겠다
한해 동안 못난 글 함께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공감해 주신
모든 분들 건강과 발전과 평온을 축원드립니다
건강과 발전과 평온은
삶에 옵션이 아닌 필수 사양입니다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에는 보다 발전되고
업그레이드 된 글들을 적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좋은 글이 있어 잠시 빌려 왔습니다
<除夜> 이종학
해마다 섣달그믐엔 으레 밤을 새웠는데 守歲年年事(수세년년사)
올해는 내 수건이 눈물로 범벅일세 今年淚滿巾(금년루만건)
바야흐로 외로운 성 나그네가 되고 보니 孤城方作客(고성방작객)
밤새도록 곱빼기로 어버이가 그립구나 一夜倍思親(일야배사친)
오순도순 모여 지낸 지난날을 생각하니 團聚憶前日(단란억전일)
뚝 떨어진 이 내 몸이 서글프기 짝이 없네 分離悲此身(분리비차신)
벽 가운데 청사등롱 환히 밝은 오늘 밤에 靑燈明半壁(청등명반벽)
밤을 새며 기다린다, 새봄아 어서 오라! 不寐待新春(불매대신춘)
1389년 11월, 이성계에 의해 창왕이 폐위되고 공양왕이 왕위에 올랐다. 그와 동시에, 목은(牧隱) 이색(李穡)과 그의 둘째 아들 인재(麟齋) 이종학(李鍾學: 1361-1392)은 각각의 길로 유배를 떠났다. 신돈의 아들(?)인 우왕과 창왕을 추대하는데, 관여를 했다는 게 그 죄목이다. 인재는 그해 12월 8일 형제들과 작별을 하고, 머나먼 유배지 전남 순천으로 길을 잡았다. 전북 남원에서 섣달 그믐날과 맞닥뜨린 그는 그 외딴 곳에서 혼자 밤을 지새우며 이 시를 썼다.
섣달 그믐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삼시충과 삼시랑 도교 그리고 세시풍속
함께 하는 우리 민족문화에서 아이들도 가족의 일원으로 설날 음식을 만드는데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잠을 자지 않고 집에 있는 모든 불을 밝혀
놓고 도왔다는 뜻이 있을 법도 하다
놀이문화의 정수라는 의미도 담고 있고
인터넷에는 수많은 의미들이 있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
섣달 그믐은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한해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것을 전부 돌아보고
반성하고 깨우쳐서 새롭게 열리는 한해에
보다 더 뜻있고 보람있고 가치있는 삶을 살기위한
하나의 매듭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끝은 늘 또 다른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오늘을 심어 내일을 사는 현실을 생각하면
한해를 잘 마무리 해야 새롭게 열리는 한해를
잘 지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니 한해가 끝나는 섣달 그믐날은 잠을 자는 것 보다는
뭔가 결실을 확인하고 잘잘못에 대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경신 수세라는 말도 있고 이것을 경신일이 일년에 6일이 있다는데
그 경신의 날을 잠을 자지 않고 지킨다는 의미도 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경건하게 한해의 신에게 모든 것을 다 의논하고 평하여
세로운 해에 대한 의지를 지킨다는
경신수세를 풀이해도 어색하지는 않을 듯 하다
인간이 태어나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그 시간의 시작과 끝이 탄생과 죽음이다
태어난 이후 죽음에 이르는 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사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이 결정된다
그 중요한 시간 개념에서 느낌과 실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제일 긴 단위가 1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세모는 늘 자신과의 스스로에 대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기에
밤을 하얗게 보내는 일이 있다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어보고 싶다